[윤미숙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13년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을 당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선거 자금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이 총리는 14일 국회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이 3천만원을 건넸다고 하는데 진실이 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동향 출신에 현역 국회의원도 지냈기 때문에 (사이가) 나쁠 이유도 없지만 특별히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성 전 회장이 주도한) 충청포럼에 가입하지도 않았고 2007년 (성 전 회장과 충남도 간) 송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경남기업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후인 지난 3월 22일 성 전 회장이 자신에게 구명전화를 걸었던 점을 재차 언급하며 "돌아가신 날짜와 보름 이상 시간이 있는데 저한테 개인적으로 전화하지 않았다"며 성 전 회장과의 연결고리를 적극 차단했다.
성 전 회장이 자신을 '사정 1호'로 지목한 데 대해선 "그 심정을 어떻게 짐작할 수 있겠느냐"면서 "다만 저는 한 점 부끄럼 없이 40년 공직생활을 했다고 생각되고, 특히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한 번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불거진 의혹을 조목조목 차단했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국회 인준을 돕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플래카드 수천장을 제작, 충청 지역에 게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충청포럼 사람과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리는 또 "제가 급박한 상황에서 누구한테 이야기해서 붙였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지금 세상이 특정인이 지시한다고 플래카드 수천개가 걸릴 수 있는 세상인가"라며 "충청인들이 이완구가 그렇게 하라고 한다 해서 그렇게 하겠느냐. 이는 유권자 내지 충청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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