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연일 터지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절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리는 15일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4일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자신에게 현금 3천만원의 선거자금을 직접 건넸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이 총리는 "4월 4일은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한 날이고, 충남도지사 재직시 추진했던 충청남도 도청 준공식이 열리는 날이었다"며 "2시부터 3시반까지 준공식에 참석한 후 부여로 돌아갔는데 많은 언론인과 지인들이 4~50평 되는 사무실에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었는 상황이어서 누구를 만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일 성완종 전 회장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서는 "그런 사실 없다"고 강한 입장을 보였다.
또, 언론에 공개된 비망록에서 성완종 전 회장과 23번 만남을 가진 사실에 대해서는 '같은 지역의 같은 당 의원으로의 만남이었을 뿐'으로 일축했다.
이 총리는 "원내대표와 지방선거 공천을 결정하는 비대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지난 1년 2개월 동안 만난 것"이라며 "서산·태안 지역 공천과 본인(성 전 회장)의 선거법 문제로 만났는데 동료 의원들이 한달에 한번 꼴로 만나는 것이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동료 의원끼리 안 만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사롭게 개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성 전 회장이 저에게 전화를 한 이후 돌아가실 때까지 한번도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저와 친했다면 왜 그 사이에 전화를 하지 않았겠나"고 반박했다.
그는 "고인에게는 송구스럽지만 사자의 일방적 진술로 한 나라의 총리가 기정사실화된 상태로 진행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어제 표현이 격하지만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을 할 때 얼마나 고민했겠나. 이 사건은 철저히 수사될 것이라는 정도에서 이해해달라"고 쏟아지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나친 말 바꾸기'라고 공격했다. 대정부질의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은 "검찰에 의해 곧 피의자 신분이 될 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는 기막힌 상황"이라며 "왜 하루만 지나면 들통이 날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는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미경 의원은 이날 '이완구 총리의 거짓말 시리즈'라며 그동안 이 총리가 대정부질문에서 한 해명이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12년에는 투병중이어서 대선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충남 천안 유세 연설이 공개됐고,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했지만 선거사무소에서 3천만원을 줬다는 말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 전 회장과 2년동안 송사를 하는 등 험한 관계이어서 만난 적도 별로 없다고 했지만 성완종 다이어리에는 이완구 이름이 23차례나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답변을 하고 있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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