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독대 여부에 대해서도 오락가락 답변을 해 '말 바꾸기' 논란에 불을 붙였다.
16일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이 총리는 전 운전기사 A씨가 "이 총리가 지난 2013년 4월 4일 오후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과 독대했다"고 증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그날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성 전 회장과 독대한 적 없다고 잘라 말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다.
이 총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성 전 회장을 만난 기억이 없고 독대한 적 없다고 했지 않느냐"고 묻자 "만난 기억이 없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사무소에는 비서 내지 조력자들이 대단히 많다"며 "운전기사 뿐 아니라 여러 분들이 조력하고 있는데 어제 알아보니 많은 분들이 (성 전 회장과의 독대를) 기억하지 못하고, 한 두 분은 기억하고 있다고 해서 더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4월 4일에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날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이야기했다"며 "많은 분들이 오셨기 때문에 그날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이 나오면 말을 자꾸 바꾼다", "불리하면 기억 안 난다고 한다"고 질타하자 "짧은 시간 내에 답변을 하다 보니 어휘 등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모르지만 큰 틀을 거짓말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이 "대정부질문 나흘째 말 바꾸기를 하는데 그러지 말라. 진솔해야 한다"고 거듭 질타하자 이 총리는 "충청도 말투가 그렇다. 똑바로 딱딱 이야기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보통 '글쎄요' 하는게 있지 않느냐"고 다소 엉뚱한 답변을 해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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