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12년 대선 유세 참여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 답변을 해 불신을 자초했다.
이 총리는 14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선 때 선거운동을 한 것이냐 안 한 것이냐'는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의 물음에 "선거 전날인 12월 18일과 12월 초순경 유세장에 두 번 정도 부은 얼굴로 갔던 것 외에는 관여한 바 없다"며 "다만 충청권에서 제 이름을 선대위원장 직책에 올린 것은 사후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제가 2012년 1월 초순경에 입원을 해 건강검진을 하니 다발성 골수종 혈액암으로 판정돼 즉시 입원했고 10월까지 입·퇴원을 거듭했다"며 "당시 유언장을 써 놓고 있을 정도로 상태가 대단히 좋지 않았던 걸 함께한 여야 의원들이 다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전날 대정부질문에서도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이 "2012년 대선 때 선대위 직책이 없었느냐"고 묻자 "암 투병 중이라서 유세장엔 한 두 번 간 적 있으나 유세는 못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이 총리가 2012년 12월 7일 당시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장터에서 박근혜 후보지지 연설을 7분 이상 했다고 주장했고, 이 같은 장면이 담긴 동영상까지 확인되면서 이 총리의 답변은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이 총리는 당시 연설에서 "천안에만 세 번째 내려와 천안 시민들에게 소소히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유세장에 두 번 갔다'는 대정부질문 답변과는 다른 부분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총리는 "선거라는 것이 중앙당이 기획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하는 것과 각 시도에서 하는 것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제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은 중앙당에 관련 안 됐다는 말"이라며 "12월에 거기(아우내장터) 하고 선대위 발대식, 12월 18일 천안 유세장 등 2~3번이 기억난다"고 강변했다.
대선 관여 여부에 대한 이 총리의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나면서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해명도 의심을 받게 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