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 퇴진 등 새누리당 내 여론을 전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친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6일 출국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긴급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당내 의견을 청취한 뒤 "잘 알겠다.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표가 전했다.
김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들을 가감 없이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고(故)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의 선거 자금을 받은 의혹에 휘말린 이 총리에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여론도 박 대통령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전달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 내외 분출되는 여러 주장에 대해 다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귀국 후 이 총리 거취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어떠한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이 총리 해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공무원연금 개혁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꼭 관철시켜야 한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법 등에 대해서도 "4월 임시국회에 꼭 처리해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이날 회동은 박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오후 3시부터 40분 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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