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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이완구, 여야 모두 '즉각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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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말 바꾸기 의혹' 이어 與도 "즉각 거취 정해야"

[채송무기자] 이완구 국무총리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성완종 의혹에 이어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여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어 사실상 정국을 이끌어갈 힘을 상실한 상태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끝나기도 전에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최고위원회의를 연 후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21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뒤 이르면 22~23일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완종 게이트 연루로) 총리의 정상적인 직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총의를 모을 것"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최소한의 조치이고 한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더는 것인 만큼 새누리당의 동참과 의사일정 협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해외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의 귀환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터져나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에 이어 20일에도 서울 관악을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박근헤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중남미 정상외교로 자리를 비운 시기"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국정 공백이 생겨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온 이후 이 총리에 대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이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도 대통령 귀국 전 이 총리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새누리당 일부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가 20일 정례회동 이후 브리핑을 통해 "성완종 리스트를 놓고 온 나라가 열흘 넘게 술렁이고 있다"며 "대통령이 귀국하기 전 거취에 대한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특히 말 바꾸기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는 입장에 놓여 있는 이 총리가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에 부담을 주지 않는 국정 2인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 총리 본인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말 바꾸기나 증인 회유 등의 문제로 국민 신뢰가 추락한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이 총리 문제로 몇 개월을 끌다가는 황금시간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해 "같은 당, 같은 지역 의원이어서 몇 번 만났을 뿐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말한 이완구 총리의 해명도 뒤집혔다.

검찰 특별수사팀이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성 전 회장의 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완구 총리와 성 전 회장 사이에 1년간 217차례나 전화가 오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는 착발신 기록이어서 실제 통화로 이어진 회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관계는 없었다"는 이완구 총리의 발언을 뒤집는데는 충분해서 또 다시 거짓말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이후로 결단을 미뤘지만, 또 다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인데다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즉각 사퇴 요구가 터지면서 사실상 이 총리의 사퇴는 불가피해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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