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성완종 게이트를 박근혜 정부의 불법대선자금 부정으로 규정하고 특별검사를 통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벌어진 친박게이트(성완종 게이트)는 새누리당이 아직도 부패와의 유착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한 사람의 죽음으로 드러난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가 불법대선자금의 검은 사슬에서 헤어나지 못했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며 "드러난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고 부패청산과 정치개혁을 위한 법률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정권의 정통성과 직결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한 두 명을 희생양 삼아 국민을 현혹시킬 우려가 크다"며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0일 성완종 리스트가 보도된 이후 특검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현행 상설특검법에 따를 경우 여야의 특검 추천과 대통령의 최종 임명을 두고 정치공방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문 대표는 "특검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는 (별도의) 특검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사실상 중단된 자원외교 비리 수사에 대해서도 "이번 (성완종 게이트) 사건의 출발점은 해외재원개발 비리"라며 "방패막이를 자처한 새누리당의 행태로 국정조사는 중단되었고, 검찰 수사는 몸통은 건드리지도 못한 채 유야무야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낭비 사건인 만큼 책임질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 사안은 상설특검으로라도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박 대통령에게 답변을 애걸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요구를 외면한다면 우리 당이 부패와의 전쟁에 나설 것이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그 전쟁의 핵심 상대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회장에 대한 참여정부의 특별사면 논란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사면을 가지고 저를 타깃으로 상정한다면 저는 오히려 새누리당이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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