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사퇴 덕? 朴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

[채송무기자]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관해 의혹이 집중됐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를 선택한 탓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다만 부정평가 역시 상승해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남았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p 상승한 35%였고, 부정평가도 전주 대비 3%p 상승한 57%였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3월 이후 최대차인 22%p로 커졌다.

세대별 긍정/부정률은 20대 15%/74%, 30대 22%/72%, 40대 21%/67%, 50대 45%/48%, 여전히 60세 이상 65%/29%로 60세 이상 응답자들이 대통령 지지율을 뒷받침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외교' 24%, '열심히 한다' 20%, '부정부패 척결' 10%, '부관 있음' 9%를 선택했고, 부정평가자들은 이유로 '인사 문제' 21%, '소통 미흡' 14%,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10%, '세월호 수습 미흡' 8%, '리더십 부족' 8%를 택했다.

부정평가 이유에서 '인사 문제'에 대한 지적이 지난 2주간 17%p 상승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답보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38%, 새정치민주연합 29%, 정의당 4%였고 의견 없음은 29%였다. 새누리당과 정의당 지지도는 지난 주와 동일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4%p 상승했다.

한편,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응답자들은 거론된 여당 정치인들의 금품 수수 의혹이 대부분 사실일 것이고, 성 전 회장이 야당 정치인에게도 금품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봤다.

거론된 여당 정치인들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84%는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고, 고작 3%만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그러나 국민은 야권에 대해서도 믿지 않았다. 성 전 회장의 야당 정치인들에도 금품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82%가 '제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6%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정치 불신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응답률은 16%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