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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엔씨소프트 모바일 강화 행보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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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IP·멀티플랫폼·보조앱·퍼블리싱까지 "안하는게 뭐야"

[문영수기자]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전방위적으로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 개발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국내외 모바일 게임사 인수 ▲주요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 ▲온라인 게임 보조 앱 출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추진 등 모바일 게임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물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은 올 하반기. 게임업계는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대표 서관희)의 모바일 게임 2종이 시장 연착륙에 성공한 것을 비롯,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사업 파급력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 벌써부터 궁금해하는 표정이다.

◆활발한 투자 행보…드러난 것만 3천900억 원 규모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다각도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신주 9.8%를 3천800억 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양사는 첫 협업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노븐(5억 원), 도돔치게임즈(3억 원), 아라소판단(3억 원), 바이너리(20억 원)와 같은 인디 개발사에 투자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대형 게임사에서는 발굴하기 어려운 아이디어와 이색 게임 발굴이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서구 시장을 공략을 위해서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게임사 히든패스 엔터테인먼트에 약 28억 원을, 올해 3월에는 캐나다에 위치한 디스게임 스튜디오에 54억 원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엔씨소프트가 투자에 투입한 비용은 드러난 것만 3천900억 원이 넘는다.

◆국내 유일 멀티플랫폼 본격화 전략 추진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유일한 회사이기도 하다. 자체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해 PC 온라인 게임과 동일한 품질과 게임성을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청사진도 엔씨소프트에게서 나왔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부산서 열린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4에 로봇 전투를 테마로 한 '프로젝트 혼'과 더불어 PC와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 가능한 '리니지 이터널'을 출품했다.

당시 김택진 대표는 "모바일 게임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작농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PC로만 하는 게임은 만들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주요 IP를 바탕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도 곧 시장에 공개될 전망이다.'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을 토대로 개발한 '아이온 레기온즈'와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이 대표적이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텐센트를 통한 중국 서비스가 예정된 신작으로 현지 2차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첫 캐주얼 게임 '패션 스트리트'로는 여성 게이머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게임 매출 극대화를 위한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지난 23일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리니지2 어시스트'는 리니지2와 연동되는 앱으로 게임 내 시장현황, 아이템 판매를 비롯한 각종 게임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리니지'와 연동되는 '리니지 헤이스트'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앱을 통해서만 획득 가능한 재화를 통해 리니지 캐릭터 육성에 도움을 주는 등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앱이다. 두 앱은 각각 리니지 개발실, 리니지2 개발실에서 별도로 제작했다.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 재개 가능성

상황이 이렇고 보니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분야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한 차례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추진했으나 그해 6월 조직개편을 통해 해당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사내 부서 중 하나인 G모바일사업팀이 일선 개발사들과 연이어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같은 관측은 더욱 크게 힘이 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라며 "다양한 개발사들과 만나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퍼블리싱이 이뤄진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기존 모바일 게임사와는 그 규모와 방향성이 다른 모바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드러날 결과물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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