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카메라 전시회장인가?"
지난달 29일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 공개 현장에 마련된 체험존은 카메라 전시회장을 방불케했다. 조리개값, 센서, 셔터스피드 등 카메라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공간이 체험존의 반을 할애했다.
일본 카메라 업체들이 최근 디지털카메라에 통화 기능을 탑재하면서 스마트폰인지 카메라인지 모호한 기기를 출시하고 있는데, G4는 그만큼까지는 아니었지만 역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가장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폰인 것은 분명했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G4의 전매특허는 역시 카메라와 가죽 소재의 후면 커버였다.
'폰카'는 카메라에 비해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이 잘 찍히지 않고, 셔터스피드가 느려 빠른 피사체 포착이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폰카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춰 G4를 개발했고, DSLR 못지 않은 성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이름까지 명시해 놓지 않았지만 체험존 곳곳에 아이폰6, 갤럭시S6와 G4의 카메라 성능을 비교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G4는 조리개값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세계에서 가장 밝은 F1.8로 설정했다. 조리개값이 낮을 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6의 조리개값은 F1.9, 아이폰은 F2.2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어두운 환경에서 빛을 많이 받아들이지 못해 노이즈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G4는 이 같은 현상이 확실히 덜했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전문가모드'로 들어가면 DSLR 카메라처럼 셔터스피드, 감도(ISO),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셔터 스피드의 경우 6천분의1초에서 30초까지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폰카'의 정체성도 유지했다.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해 셀프 카메라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후보정 작업 없이 바로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될 정도로 '셀피' 기능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가죽 소재도 사진 보다 실물이 나았다. 가죽지갑이나 백이 연상될 정도로 패션 아이템으로 괜찮았다. 메탈 스마트폰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면, 가죽 스마트폰은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마저 느껴졌다.
G4 흥행의 관건은 역시 이같은 차별점이 시장에서 통할지 여부다. 가죽 소재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고, DSLR 모드도 일부 사용자에 국한된 기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G4가 아이폰6와 갤럭시S6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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