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9 재보선 결과 광주 서을에서 호남 정치 복원을 주장했던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을 누르고 승리하면서 향후 호남발 정계개편에 주목된다.
광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역 텃밭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옅어진 지역감정과 낙후된 지역 경제 등으로 새정치민주연합 강세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호남을 휩쓸었고,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는 이정현 의원이 전남 순천·곡성에서 50% 이상 득표율로 당선되는 등 새정치민주연합 독점 구조는 점차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반 새누리당 정서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전남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모두 두 자리 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나주·화순의 김종우 후보가 22.20%를 득표했고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이중효 후보는 18.68%였다.
오히려 지난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등 공천의 문제로 지역 내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심판 분위기도 일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친노계인 문재인 대표 체제가 되면서 동교동계와 갈등이 벌어지는 등 호남과의 일체감도 많이 약화됐다. 거듭된 당내 계파 갈등과 제1야당 부재론 등도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실망감을 높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 승리하면서 호남, 특히 광주는 내년 총선에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천정배 후보는 재보선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일당 독점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호남 정치 복원을 주장했다.
지지기반을 잃을 위기에 처한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는 선거 기간 동안 광주를 6차례나 방문했지만 광주는 천정배 후보를 선택했다.
천정배 후보가 광주에서 당선되면서 호남 신당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광주 및 호남 민심을 높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천정배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광주 정치를 바꾸고 호남 정치를 살려내겠다"며 "야권을 전면 쇄신해서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광주에서 출발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정의로운 통일 복지 사회의 길을 꼭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