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9 재보선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들은 이날 밤 12시까지 총력 유세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여야의 향후 정치 주도권 외에도 내년 총선과 대선 정국까지 영향을 미칠 이번 재보선의 마지막 변수는 역시 선거 기간 내내 정치권을 강타한 성완종 의혹이 될 전망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여권의 메가톤급 악재에도 선거의 큰 판세는 움직이지 않았다. 야권 분열 구도 속에서 오히려 여당 후보가 앞서가는 모습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최초 큰 차이가 났던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는 성완종 파문으로 상당히 좁혀졌다.
여야가 모두 4석 전승도, 전패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성완종 의혹이 여야 지지층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선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야권은 성완종 리스트 의혹이 친박 핵심 인사들을 향하고 있는 점과 거론되는 자금이 지난 2007년 대선 경선과 2012년 대선 자금 의혹이 있다는 점을 들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통해 젊은 층과 야권을 결집시킴과 동시에 박 대통령에 비판적인 중도층의 표심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성완종 의혹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 여권 지지층의 기권을 이끌어내면서 역전을 이룰 수 있다.
반면 여권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다녀온 직후인 27일 성완종 의혹의 직격탄을 맞은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것이 사태 수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청와대가 순방 복귀 후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 악화 소식을 전한 것이 여권 지지층에 어떤 울림을 줄 지가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 지지층인 5~60대는 과거의 향수와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한 감정적 지지를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의 와병 소식이 주 지지층인 5~60대의 여권 결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들은 투표 참여율도 높아 노년층이 결집할 경우 여권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4~2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7.60%로 집계됐다. 제도 도입 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 7.30 재보선 사전 투표율 7.98%에 거의 근접한 수치로 4.29 재보선은 7.30 재보선 최종 투표율인 32.9%에 다소 못 미치는 30% 대의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과거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세가 강한 여권에 유리하다는 속설도 있었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이 속설이 깨지고 있다.
오히려 세대별 지지가 명확히 나뉘면서 젊은 층의 투표가 이뤄지는 새벽 시간대와 오후 6~8시 사이의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노년층의 투표가 이뤄지는 오전과 오후 시간대의 투표율이 높으면 여권에 유리할 전망이다.
여야 중 재보선에서 승리할 정당은 누가 될 것인가. 이제 4.29 재보선 승부의 시간은 24시간도 남지 않지 않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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