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최근 정국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비리 의혹에 연루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할 것을 압박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 당시 '특혜 사면'을 받았다고 주장,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에) 허태열, 김기춘, 이병기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세 사람의 이름이 다 나오고 홍문종 친박 실세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이 정도 되면 청와대에서 사과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국민에 송구스럽고 나라에 누가 되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고 사퇴했다"며 "이 실장도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찬열 의원 역시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자체만으로도 사퇴해야 한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에 나가 수사를 받으면 대통령이 수사 받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검찰 수사를 받기 전에 자리에서 내려가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실장은 "(돈을) 전혀 받은 바 없는 사람이 왜 내려가겠느냐"라며 "제가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것만으로 사퇴 여부를 말하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저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며 "검찰에서 조사해 혐의가 나오면 당장이라도 물러날 수 있지만,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고 사퇴하는 것은 제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은 "성 전 회장이 2004년 7월 23일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일주일 뒤인 7월 30일 항소를 제기했다가 3일만인 8월 2일 취하한다"며 "8.15 특사를 기대했거나 사면 업무를 담당하는 청와대 실세들과 교감 하에 항소를 취하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금 야당 대표가 당시 민정수석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실장이 성 전 회장의 명단 때문에 사퇴 요구를 받는다면 이 경우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학봉 의원은 "지금 국민들은 여야 관계 없이 죄 지은 사람 처벌받고 부정부패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문 대표는 '참여정부 청와대에서는 더러운 돈 받고 사면한 사람 단 한 명도 없다'면서 책임회피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사면 관련 업무는 법무부 소관이지만 사면을 결정하기까지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이 수차례 협의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다"며 "(문 대표가) 이 부분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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