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최근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규모가 급증하고 있지만, 상품 구조는 복잡해지고 원금 손실률은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올 3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61조5천억원으로 지난 2013년말 발행잔액 39조9천억원 대비 54.2%(21조6천억원) 증가했다고 5일 발표했다.
하지만 ELS는 상품 구조의 복잡성, 투자자의 이해부족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조언이다.
특히 작년에 ELS의 손실상환 비중 및 원금손실률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중 상환된 ELS 원금 55조1천억원 중 손실상환된 원금은 3조6천억원으로, 손실상환 비중이 6.5%에 달했다. 전년 대비 3.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손실상환된 원금도 55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천억원 증가했다.
또 지난해 손실상환된 ELS 3조6천억원에 대한 상환손실은 1조5천억원으로, 원금에 대한 손실률만 41.4%로 전년 대비 8.7%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2014년 중 이익상환된 ELS 51조5천억원에 대한 상환이익은 2조6천억원으로 원금에 대한 이익률이 전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5.0%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최근 발행되는 ELS는 상품구조가 더욱 복잡해져 투자판단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코스피 200을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HSCEI 지수, EURO Stoxx 50 지수 등 해외지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하나의 ELS 발행시 사용되는 주가지수의 개수도 2개 또는 3개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복수의 지수를 사용한 경우 그 중 하나의 지수만 하락하더라도 투자자가 손실을 보게 되므로 투자위험도가 높아진다. 또 같이 사용된 지수의 상관관계에 따라 투자위험도의 상승효과도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의 투자판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ELS 민원 역시 지난 2012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작년에 제기된 ELS 민원은 264건으로 전년 대비 36.8%(71건)나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수형의 경우 종목형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요즘처럼 지수가 상승하는 시점에 가입하는 경우 지수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져 만기시점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또 "기초자산의 수가 많아질수록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발생 조건 충족확률도 커져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해외지수 등을 기초로 발행되는 ELS에 대해서는 투자판단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가연계 특정금전신탁(ELT) 및 주가연계펀드(ELF) 역시 ELS를 편입하는 상품으로, 사실상 ELS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만큼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아울러 "시장상황이 불리하게 변하거나 자금사정으로 인해 투자 원금의 조기 회수가 필요할 경우 등에 대비해 중도해지가 가능한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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