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를 꺾고 게임업계 3위로 올라선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를 누르며 2위 게임사로 도약했다.
두 회사의 2015년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모두 엔씨소프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천34억 원으로 엔씨소프트가 기록한 1천881억 원보다 우위를 점했다. 영업이익 역시 510억 원을 기록, 엔씨소프트(449억 원)를 앞섰다. 외형과 내실 측면에서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를 앞지른 것이다.
이처럼 양사 실적이 엇갈린 배경에는 모바일 게임의 영향이 컸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 및 아이템 프로모션 축소 등의 이유로 1분기 실적이 하락세였던 엔씨소프트와 달리 넷마블게임즈는 비·성수기 영향을 받지 않는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등 모바일 게임에 힘입어 매출 견인에 성공했다. 1분기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86%에 이른다.
양사 실적은 오는 2분기 격차가 보다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2분기 중 출시가 예고된 신작 게임이 없는 반면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3월 출시된 모바일 게임 흥행작 '레이븐 위드 네이버(with Naver)'와 '마블 퓨처파이트'의 매출이 2분기부터 그대로 반영되고 '크로노블레이드 위드 네이버'와 같은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가 잇따라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안타 증권은 넷마블게임즈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2천66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넷마블게임즈가 괄목할만한 실적 상승에 성공하면서 이 회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엔씨소프트의 '선견지명'도 재조명받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2월 넷마블게임즈 신주 9.8%를 3천8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분매입의 기준이 된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가치는 약 4조 원으로 당시 엔씨소프트가 넥슨으로부터 제기된 경영권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는 시장의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적정 가격이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CJ E&M으로부터 물적분할된 게임사업 부문 넷마블이 개발 지주사 CJ게임즈와 지난해 10월 합병해 출범한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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