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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의 '3色 데이터 요금제'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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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무선 무제한' KT '밀당' LGU+ '영상 전용 데이터'

[허준기자] SK텔레콤이 가세하며 이동통신 3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의 문이 활짝 열렸다.

'월 2만9천900원'에 음성통화 무제한 상품을 앞세운 통신사들은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통신사 가운데 가장 늦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SK텔레콤은 유무선 음성통화 완전 무제한과 데이터 제공량을 늘려주는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KT는 데이터를 이월해 쓰거나 앞당겨쓰는 '밀당' 서비스로, LG유플러스는 영상 전용 데이터로 차별화를 꾀하며 바람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9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언뜻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자신의 휴대폰 이용패턴에 따라 유리한 요금제가 보일 것"이라며 "자신의 이용 패턴을 잘 확인하고 이통사를 선택하는 것이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유무선 완전 무제한 강조

SK텔레콤의 요금제는 유무선 통화가 완전 무제한이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SK텔레콤은 월2만9천900원인 최저가 요금제도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무선 통화만 무제한, KT는 5만4천900원 요금제부터 유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음성통화 비중이 높은 직장인, 자영업자는 물론 자녀들과 통화량이 많은 주부들, 집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어르신까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부담 없이 통화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SK텔레콤은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보다 월정액이 다소 비싸지만 데이터를 더 많이 제공하는 쪽으로 요금제를 설계했다. 요금제별로 경쟁사보다 200MB~500MB까지 데이터를 더 준다.

이 회사가 내놓은 데이터 리필하기 쿠폰도 눈길을 끌만하다. 리필하기는 SK텔레콤의 장기고객 대상 서비스지만 오는 11월19일까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가입기간에 상관없이 쿠폰을 준다.

리필하기는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주는 서비스로 1년 미만 가입자에게는 1장, 2년미만 가입자에게는 2장이 제공된다.

◆KT, 따라올 수 없는 '밀당'

KT 데이터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밀당' 이라고 할 수 있다. 밀당은 남는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하거나 모자라는 데이터를 2GB까지 다음달에서 당겨 쓸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이 서비스를 출시하며 특허까지 출원했다. 통신사가 경쟁사의 비슷한 서비스 출시를 막기 위해 특허까지 신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KT가 이 '밀당' 서비스를 핵심적인 경쟁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회사 측은 밀당을 잘 활용하는 것이 통신비 절감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KT에 따르면 이용자가 데이터를 많이 쓰는 달과 적게 쓰는 달의 차이가 45%나 된다. 많이 쓰는 달에 맞춰서 요금제를 선택하다보면 평균 사용량보다 높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KT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은 "밀당 서비스는 오래도록 준비해온 획기적인 개념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상당기간 경쟁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KT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저렴한 LG유플러스, 영상 전용 데이터도

LG유플러스의 가장 큰 무기는 요금이다. 3만원대 요금 구간에서 KT보다 1천원 낮은 요금을 책정했다. 3위 사업자인만큼 1위, 2위 사업자보다 낮은 요금으로 이용자들을 유입시킨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특징은 영상 전용 데이터를 주는 비디오 요금제를 따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3만7천원부터 7만5천원까지 총 6가지로 구성된 비디오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량 외에도 U+HDTV와 유플릭스 무비를 시청할 수 있는 영상 전용 데이터가 매일 1GB씩 추가된다.

이 전용 데이터로는 U+HDTV의 실시간 방송과 유플릭스 무비의 1만9천여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 1GB는 실시간 방송을 2시간16분, 영화는 68분 시청할 수 있는 데이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매일 1GB의 영상 전용 데이터를 통해 그동안 영상 시청을 하고 싶은데 데이터 요금은 부담됐던 이용자들이 마음껏 영상 시청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유플릭스 무비나 U+HDTV를 통해 제공하는 다양한 영상이 LG유플러스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IPTV 전성시대 열리나

이동통신사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공통된 특징은 각사의 모바일 IPTV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모든 요금제에 Btv모바일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고 KT는 5만4천900원 요금제부터 올레tv모바일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비디오 요금제에는 U+HDTV와 유플릭스 무비가 제공되고 일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도 4만9천900원 요금제부터 U+HDTV가 무료다.

이통사들은 모바일 IPTV 무료 제공을 통해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없앴다. 이를 통해 이통사들이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료 제공되는 모바일 IPTV를 시청한 이용자들이 향후 데이터를 더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면 데이터 1~2GB가 1~2시간만에 소모되는 만큼 가급적 와이파이를 활용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통신사가 고객들에게 영상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향후 더 많은 데이터 이용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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