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의 임금 산정 기준인 '노임등급제'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이 추진된다. 그동안 직무에 상관없이 초·중·고급 등으로 분류됐던 임금산정에 NCS가 적용됨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임금체계로 개편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NCS를 적용한 임금체계를 일부 기업과 교육기관 등이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시범 적용을 통해 발주자, 기업, 개발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NCS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SW 개발자들의 임금은 직무에 상관없이 하나로 통일해서 연차에 따라 임금을 책정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SW가 다양하고 직무에 필요한 기술도 모두 다른데 모든 것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노임등급제도는 SW 개발자들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게속 받아왔다. 특히 업계에서 사업을 발주할때 이 제도를 기반으로 대가를 산정하고 있다.
연차나 학위 등으로 등급이 매겨지기 때문에 예컨대 고졸 출신이지만 프로젝트 참여 경험이 많고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에 익숙한 개발자들은 초급 등급의 낮은 임금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협회는 NCS를 기반으로 임금체계를 재산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NCS는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소양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을 의미한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개발을 주도했다.
이미 공공기관에서는 NCS에 기반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기업에서도 NCS를 잇따라 채용에 반영하는 등 NCS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설계 파트에 있는 사람, 컨설팅 파트에 있는 사람, DB입력 파트에 있는 사람 등 다양한 SW 직무를 분류하고 그에 맞는 임금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올해 시범적으로 진행해서 문제가 없으면 내년에는 현장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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