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구글이 신용카드 리더기없이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새롭게 내놓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검색 제왕 구글이 28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행사에서 애플페이와 유사한 안드로이드페이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기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구글월릿을 토큰링 방식과 접목해 안드로이드 앱이나 근접무선통신망(NFC) 기술을 지원하는 매장에서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고 쿠폰이나 포인트를 쌓는 로열티 프로그램도 처리할 수 있다.
개발자는 안드로이드페이 API를 활용해 모바일 앱에서 구글의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구글는 이날 행사에서 안드로이드페이를 맥도날드, 메이시 백화점, 홀푸드 등의 70만개 이상 매장과 우버, 도미노 피자, 그루폰, 프라이스라인 등의 1천개 이상 안드로이드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스마트폰 중 NFC칩을 탑재하고 안드로이드 킷캣 이상 버전을 설치한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될 전망
모바일 결제 시장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결제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이 시장을 장악하려는 업체들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결제 시장은 페이팔이나 스퀘어와 같은 결제 서비스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후발주자로 애플과 구글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운 애플과 구글의 공세에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과 구글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4년 520억달러에서 5년후인 2019년에 1천420억달러로 거의 3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에도 약점은 있다. 애플페이는 판매자들이 매장에서 단골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기 위해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아 이용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애플은 뒤늦게 소비자의 불만을 감지하고 다음달 열리는 WWDC 행사에서 이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애플페이는 최신 애플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아직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수도 한정돼 있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는 매장과 모바일 앱에서 두루 이용할 수 있으며 로열티 프로그램과 같은 포인트 충전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글은 세계 1위 안드로이드폰 제조사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로 모바일 결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놓고 이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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