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교 교수가 최근 공포가 커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에 대해 초기 대응에 아쉬움이 있지만 대유행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전 교수는 3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메르스의 경우 최초 환자가 증상 발현 후 약 10일이 지난 시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공백기가 뼈아픈 기간이 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초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메르스 초기 대응에 대해 "첫 환자가 열흘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접촉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지기억에 의해 접촉자들을 확보했다"며 "조기에 면밀한 자가격리 조치나 시설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격리대상에서 제외됐던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최근 3차 감염자가 나타나는 등 사태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교수는 "중동이나 유럽, 미주 지역에서 발생했던 메르스 환자를 보면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한건도 보고된 바도 없다"며 "지역사회 감염은 병원 이외 지역에서의 환자 발생이 확인이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환자들은 동일 의료기관에 입원을 했던 환자들이나 간병인 가족들에 국한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 교수는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도 대비한 방역대책을 최대한 준비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확산 시에는 거점 병원 지정의 방식을 제안했다. 전 교수는 "신종플루 당시 초기에는 지역단위 거점 병원을 지정해 환자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사례가 있다"며 "우리 보건당국은 지역사회의 환자 발생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지역거점 병원에 대한 가동 태세를 거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병원에 대한 안내조치나 해당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데 부족함없는 시설이나 문자들에 대한 지원 조치도 함께 병행돼야만 해당 의료기관이 환자를 진료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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