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직격탄을 맞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6%p 하락해 30%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던 때와 같은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6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천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6%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긍정-부정 평가 격차는 21%로 크게 벌어졌다.
세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의 대통령 부정평가가 70%대 이르렀고, 40대 역시 64%가 대통령 직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표했다. 다만 50대와 60대의 부정 평가는 각각 39%, 24%에 그쳤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 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소통 미흡(16%)과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14%)을 꼽았다.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과 리더십 부족 및 책임 회피도 각각 10%와 9%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측은 "이번주 대통령 직무 평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이라 할 수 있다"며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 '메르스 대처 미흡'이 새롭게 추가됐고, 지난주 대비 증가한 '안전 대책 미흡' 역시 메르스 사태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3%p 하락한 41%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p 떨어진 21%의 지지율을 얻었다. 두 정당간 지지율 격차는 20%에 이르렀다.
한편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국회법 개정안' 논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0%가 찬성, 3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38%는 응답을 유보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48%,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35%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간 휴대전화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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