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9일 전관예우 핵심 의혹으로 불거진 청호나이스 횡령 사건 수임과 관련해 "사려깊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호나이스 횡령 사건 수임은) 부적절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의 질타에 이같이 인정했다.
우 의원은 "황 후보자가 청호나이스 횡령 사건의 주심인 김용덕 대법관이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생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사건을 수임했다"며 '전관예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우 의원은 특히 1, 2심에서 피의자인 청호나이스 측을 대리한 법무법인 태평양이 모두 패소하고 피의자는 법무법인 김앤장에 사건을 맡겼지만, 주심 대법관이 바뀌자 다시 태평양에 재수임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당시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 변호사였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변호 활동을 했지만, 그런 걱정을 전체적으로 고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심려를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황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과거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부산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황 후보자는 "말의 취지와 앞뒤를 보면 '가정폭력의 원인에 술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여러 이야기를 하며 불필요한 말을 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황 후보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 검사이던 지난 2004년에서 기독교 신자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가정폭력의 원인에 대해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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