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해온 삼성물산의 3대 주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본격적인 법적대응에 나섰다.
삼성측은 합병가액 산정 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소송이 제기되면서 합병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9일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부당하다고 판단, 삼성물산과 이사진을 대상으로 주주총회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엘리엇측은 "이번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는데 변함이 없다"며 "이에 따라 합병안이 진행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977년 설립된 엘리엇은 엘리엇어소시에이츠와 엘리엇인터내셔널 두 가지의 펀드를 운영중으로 현재 전체 운용자산은 260억달러(한화 약29조원)에 달한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지분 대량보유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일 장내 매수를 통해 삼성물산 주식 1천112만5천927주를 주당 6만3천500원, 총 7천65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이로써 삼성물산 지분율 7.12%에 달한다.
이는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삼성SDI의 지분율 7.18%에 맞먹는 규모다. 또 지분 9%대를 보유한 국민연금 등에 이은 3대 주주가 됐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1대0.35로 합병하는 안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른 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주총은 7월 17일 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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