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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에 생필품 구매 패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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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생필품 매출 급증…마스크·손세정제 판매량 폭발적으로 늘어

[장유미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가 연일 확산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생필품 구매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전염에 대한 우려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들은 줄었지만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생필품 구매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매출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지난해 같은 요일 대비 전점 매출이 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르스 주요 발생지역인 동탄점과 평택점 매출은 각각 21.5%, 19.7% 줄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동안 권선점·영통점 등 수원지역 4개 점포와 평택점의 매출신장률이 16.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몰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생필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운영하는 온라인몰들은 두 자릿수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마트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홈플러스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은 58.3% 각각 증가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품목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주 동기 대비 세제 등 일용잡화가 25%, 농수축산물이 18%, 국산 돼지고기가 63%, 즉석·가공식품이 22%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에 대한 우려로 위생용품 판매량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량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전주 동기 대비 각각 7천48%, 2천317%로 급증했다. 더불어 세정제·세정용품, 칫솔, 구강관리용품도 각각 22%, 34%, 64% 판매량이 늘어났다.

옥션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 및 격리 대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전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마스크, 손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은 물론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피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점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도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마트상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300% 신장했다. 특히 가공·즉석식품 350%, 신선식품 260%, 식품·건강 280%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전년 동기간 대비 월등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 30대 고객을 중심으로 신선식품(280%)과 가공·즉석식품(410%) 구매액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 관계자는 "인파가 많은 외식보다는 집에서 간단하게 가족끼리 조리해 먹는 식생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지(440%), 세제(600%), 비누(460%) 등 생필품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때 마트에 가지 않고 구매하려는 최근의 고객패턴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메프가 메르스 관련 용품 거래액을 집계해 본 결과 연령대별 구매 품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먼저 면역력에 대한 걱정이 덜한 20대와 중, 고등학생 자녀를 둔 50대는 손 세정제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증가율은 20대와 50대 각각 전년 동기간 대비 7천822%, 8천500%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직장생활과 어린 자녀를 둔 3040 세대는 마스크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동기간 대비 구매증가율은 1만3천803%와 9천426%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구강용품(240%), 홍삼(870%), 토마토(330%) 등의 매출도 증가해 메르스 예방 상품 특수를 보였다.

위메프 박유진 기업소통부문 디렉터는 "상대적으로 어린 자녀를 가지고 있는 3040을 중심으로 인파가 많은 곳을 피하는 소비 패턴이 마트상품에도 반영돼 있다"면서 "위메프는 앞으로도 마트에 가지 않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상품의 품질과 구색을 갖추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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