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황교안(사진) 국무총리 후보 인사청문회가 셋째날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황 후보에 대한 여야 지도부의 시선이 엇갈렸다.
여당이 메르스 대란을 수습할 총리직 공백을 우려해 황 후보의 조속한 청문회 통과를 주장한 반면 야당은 각종 도덕성·자질 의혹을 앞세워 부적격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메르스 확산에 대처하도록 총리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지자체, 병원 등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정부의 지휘체계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무총리 인준이 하루 빨리 이뤄져 황 후보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가급적 오는 12일 금요일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이 표결처리돼야 국민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국가 차원의 제도적 미비점을 개선하는 한편 관계자들의 위기관리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며 "국회가 하루 빨리 총리 인준을 마무리해 사태 조기 수습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어제 자정까지 이어진 황 후보 청문회는 그야말로 자료와 진실과 국민 없는 청문회였다"며 "황 후보는 병역기피, 전관예우, 증여탈루 의혹에 대해 검증을 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황 후보가 불성실한 답변과 모르쇠 태도로 일관한 채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게 그의 전술로 보인다"며 "전임 총리가 그 길을 가다 낙마한지 45일 밖에 안 됐다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경고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황 후보는 지명 당시부터 공안총리 후보로 민생경제가 시급한 현 시점에서 매우 부적절한 후보였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황 후보가 명예훼손을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이 명예롭게 생각하는 총리로서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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