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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개발자 행사서도 여전한 중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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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개발자 독려하고 특화 지도 서비스도 선보여

[민혜정기자] 애플이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에서도 중국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이 행사에서 발표된 아이폰용 운영체제(OS) iOS9, PC 맥용 OS 'OS X 10.11 엘 캐피탄'(이하 엘 캐피탄)에는 중국 이용자들을 위한 글씨체, 지도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인 개발자들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SNS에 올려 여전한 중국 사랑을 보여줬다.

팀 쿡 CEO는 9일 "WWDC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중국인 개발자들을 많이 만나서 기쁘다"며 중국인 개발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렸다. 쿡 CEO는 지난달 11일 방중했을 때 웨이보에 가입해 약 한달간 66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중국인 개발자들과 찍은 사진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보는 SNS에 올린 것은 쿡 CEO다운 행보라는 평가다.

특히 애플이 이번에 WWDC에서 발표한 IOS9와 엘 캐피탄에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기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iOS9에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은 이용가능한 대중교통과 경로를 알려주는데 이 서비스는 베이징, 상하이, 청두, 광저우, 선전 등 중국 내 300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을 제외하면 런던(영국), 베를린(독일), 멕시코시티(멕시코) 등 각 나라의 주요도시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중국 전역에서 지원된다. 이는 한국은 물론이고 애플 텃밭인 일본에서도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다.

특히 지도 서비스는 정부의 허가와 협력이 없으면 지원될 수 없는 서비스다. 국가마다 지도 국외 반출의 승인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애플의 중국 전역 지도 서비스는 애플과 중국 정부의 끈끈해진 관계를 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쿡 CEO는 전임 스티브 잡스와 달리 자주 중국을 드나들며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중해 마카이 중국 부총리를 만났고, 올해 5월에는 류옌둥 부총리와 회동했다.

그는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중국 정부에 '산림 조성'이라는 당근책을 내밀기도 했다. 애플은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함께 약 5년간 중국 전역에 12억평 규모의 산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엘 캐피탄 OS도 새로운 중국어 글씨체(시스템 폰트)를 지원한다. 이번에 중국어, 일본어만 새로운 글씨체가 발표됐다.

이 글씨체의 이름은 중국 하얼빈에 있는 '핑팡(pingfang)'이라는 지역명과 같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지명을 글씨체 이름으로 사용하는데 '핑팡'도 이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은 "핑팡은 현대적인 외관에 높은 가독성을 가진 글씨체"라고 설명했다.

◆막강 SW파워로 중국 아이폰족 충성도 높인다

올해 1분기 중국은 미국에 이은 애플의 최대 매출처로 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포화되고 있다. 애플로서는 막강한 소프트웨어(SW) 파워로 중국인들의 애플 충성도를 높일 필요가 절실해 졌다. WWDC에서 발표된 중국 특화 서비스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애플 기기 이용자들은 iOS나 앱스토어같은 애플의 SW 환경에 적응돼 아이폰, 맥 등을 계속 구매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9천88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이는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키티 폭 IDC차이나 연구원은 "중국에 스마트폰 보급은 사실상 완료됐다"며 "기업들은 중국이 더 이상 신흥시장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사용자들을 겨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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