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카메라 자동초점(AF) 시장은 전면 카메라 적용, 듀얼카메라 확대 등으로 앞으로도 큰 성장이 기대됩니다. 중화권 업체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주력하겠습니다."
휴대폰 카메라 AF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동운아나텍이 1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동운아나텍은 휴대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6년 설립됐다. AF 구동칩, 모바일 디스플레이 전원 집적회로(IC) 반도체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초반 카메라의 초점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AF 구동칩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국내 및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 글로벌 IT 제조사에 공급해 현재 세계 AF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AF 구동칩은 굉장히 까다로운 고정밀 아날로그 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10년 이상 글로벌 메이커들과 싸우면서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을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운아나텍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AF 구동칩의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중화권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 대부분의 팹리스업체와 다르게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가장 큰 고객은 중국업체들로, 작년 매출의 중국 비중이 55%였으며 올해는 60%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운아나텍은 지난 2008년 일본 소니의 그린파트너로 선정돼 카메라모듈 사업부를 비롯해 소니 모든 사업부에 반도체를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2009년에는 중국 심천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현재 중국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샤오미, 화웨이, 레노보 등의 메이저 업체를 비롯한 중국 거의 모든 업체의 스마트폰에 납품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는 저인망식 영업을 통해 핸드폰 카메라모듈 최대업체에서부터 아주 작은 소규모 업체까지 고객사로 갖고 있다"며 "중국의 특성상 소규모 업체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 대표는 "재고 리스크 때문에 특정 회사를 위한 특정 주문형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며 "많은 고객들의 요구들을 취합해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을 만들어 납품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나 대만에서 우리 AF 모터드라이브 IC를 그대로 베끼는 경우도 많지만, 특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기술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후발업체가 싸게 갖고 온다고 해도 우리 시장을 못 뺏는다"고 자신했다.
AF 시장은 스마트폰 비중 증가에 따라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현재 후면에만 탑재돼 있는 AF 구동칩이 앞으로 전면 카메라에도 탑재될 예정이고, 화웨이, HTC 등을 시작으로 듀얼 카메라폰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어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AF 드라이버 IC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17.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다른 사업으로 발을 넓히기보다는 우리가 제일 잘하는 AF시장에 앞으로도 집중할 것"이라며 "가장 잘 하는 제품을 키워나감으로써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규사업 중에서는 손떨림방지(OIS) 개발에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개발을 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 시제품을 출시하고 내년부터 매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그 동안 순이익의 10%를 배당해왔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주주 중심의 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운아나텍의 공모 주식수는 50만주, 공모 예정가는 1만~1만2천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50억~60억원이다. 6월 16~17일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2~23일 청약을 받고, 오는 30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