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 의지를 가늠할 후속 당직 인선이 당 지도부의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사무총장 선임을 두고 당 투톱인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은 당내 조직과 자금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공천심사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서 공천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내년도 총선을 10개월 앞둔 현 시점에서 이번 당직 인선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문 대표는 현재 사무총장 후보로 최재성(사진) 의원을 고수하고 있다. 최 의원이 수도권 3선 중진이자 당내 전략통으로서 내년 총선을 지휘할 적임자라는 이유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최 의원이 이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내년 공천에서 칼자루를 쥐기에도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최 의원이 당내에선 정세균계로 범친노, 즉 주류 쪽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호남·비노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공천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이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용득 최고위원이 문 대표의 이같은 인선에 반발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 인사로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와 가깝다. 이 최고위원의 반대에 대해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일단 문 대표는 최재성 카드를 두고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용득 최고위원 등 반대파를 설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8 전당대회 이후 사무총장 인선 시 당 대표가 지도부와 협의하는 데서 의결하는 쪽으로 당규가 개정됐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를 다수결에 부쳐 의결할 경우 지도부 내 갈등이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비주류 내에서 최 의원을 대체할 마땅한 후보가 없는 형편"이라면서도 "(최 의원에 대한) 비주류측의 반발이 워낙 거세 이번 주 중으로 사무총장 인선이 결론 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속 인선 가운데 비서실장으로는 박광온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으로 김관영 의원,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안규백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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