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오라클이 달러 강세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3~5월) 실적을 올려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17일(현지시간) 리코드 등의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의 4분기 순익은 27억5천800만달러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이익은 78센트로 월가의 전망치인 주당 이익 87센트에 이르지 못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 줄어든 107억600만달러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사업이 29%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지만 실적 부진은 달러 강세로 미국 이외 지역의 매출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 심화로 단가 하락에 따른 이익률 감소도 수익을 악화시켰다.
사업부문별로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84억 달러로 전년대비 6% 감소했으며 환율 영향을 제외할 경우 2% 늘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와 플랫폼으로서의 소프트웨어(PaaS) 등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4억1천6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여전히 5%에 그쳤다.
하드웨어 시스템 사업 부문 매출은 14억달러로 전년대비 4% 감소했다.
FBR 캐피탈마켓의 대니얼 입스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4분기 실적을 'C+' 정도로 평가하며 이번 실적 부진을 달러 강세로만 설명하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적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오라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오라클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약 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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