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운영체제(OS)와 기기 사업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과 테리 마이어슨 윈도 수장을 포함한 3인방을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OS와 단말기간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두 사업부문을 하나로 통합한 '윈도와 디바이스그룹(WDG)'을 신설했다.
MS는 윈도와 디바이스그룹을 통해 애플처럼 OS와 단말기간에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앱 생태계를 강화해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윈도 부문 수장인 테리 마이어슨이 WDG의 책임자를 맡게 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최근 MS는 윈도10을 PC나 게임기, 스마트폰 등의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으며 테리 마이어슨 윈도 수장이 기기 사업까지 총괄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조직 개편과 함께 각 사업부문을 쇄신하기 위해 전임 CEO였던 스티브 발머 체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4인방을 물갈이했다.
◆테리 마이어슨 윈도 수장 차기 CEO 후보로 부상
스티브 발머 CEO 시절 노키아 휴대폰 사업 인수를 총괄했던 스티븐 엘롭 전 노키아 CEO와 빌 게이츠 시절부터 전략 총괄 첵임자로서 25년간 씽크탱크 역할을 해온 에릭 루더가 사임했다.
광고 전문가로 광고 사업 수장을 맡아 정책적인 부분을 총괄해왔던 마크 펜과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책임졌던 키릴 타타리노브도 이번에 회사를 떠난다.
키릴 타타리노브의 사임은 MS가 추진했던 세일즈포스닷컴의 인수 실패에 대한 문책으로 풀이된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선두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을 인수하기 위해 550억달러를 인수가로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으나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가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해 결렬됐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인수협상을 주도했던 키릴 타타리노브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번에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 책임자인 테리 마이어슨이 이번 인사로 사티아 나델라 CEO의 뒤를 잇는 차기 CEO 후보로 부상했다. 그는 윈도와 디바이스그룹 책임자를 맡게 되면서 윈도와 하드웨어를 모두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다.
테리 마이어슨에 이어 스콧 구스리 클라우드 사업 수장도 지휘가 강화됐다. 그는 기존에 맡고 있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과 함께 키릴 타타리노브가 맡아왔던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함께 총괄하게 됐다.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교육앱 사업을 총괄해왔던 치 루도 엔지니어링 부문을 전담하면서 실세로 올라섰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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