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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맛에 빠져서' 칵테일 소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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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19일 시장 본격 진출…판도 변화 예고

[장유미기자] 소주업계가 앞 다퉈 '달콤한' 칵테일 소주(리큐르) 제품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매년 여름은 맥주 성수기로 불리지만 올해는 '순하리' 발(發) 칵테일 소주의 인기로 맥주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19일 편의점 GS25가 주류 카테고리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주류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가 칵테일 소주인 '처음처럼 순하리'와 '좋은데이 블루'가 함께 판매된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매출증가율이 전년 동기간 대비 13%를 기록, 순하리 출시 전인 올해 1~3월 증가율(17.3%)에 비해 4.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칵테일 소주 출시로 소주 카테고리 매출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GS25에서 순하리가 판매된 올해 4~5월 소주 카테고리 전체 매출증가율은 전년 동기간 대비 31.1%로, 순하리 판매 전인 올해 1~3월 매출증가율(17.5%) 보다 13.6%p 증가했다.

또 순하리(4월 10일 판매)와 블루가 함께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소주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6%나 증가했다.

더불어 올해 4월과 5월 순하리를 제외한 기존 소주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각 18.8%, 20.8%를 기록, 순하리의 등장으로 일반 소주를 찾는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순하리' 강세 속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로 도전장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19일 신제품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며 칵테일 소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1일부터 생산된 이 제품은 자몽 본연의 맛을 조화롭게 살린 알코올 도수 13도의 칵테일 소주로, 롯데주류의 '순하리'가 인기를 끌자 이에 자극받은 하이트진로가 대응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최근 주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젊은층과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순하리(14도)', '좋은데이 블루(13.5도)' 보다 낮은 13도로 맞췄다. 또 여성들이 좋아하는 '자몽' 맛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일리큐르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계기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우리의 우수한 양조기술과 제품개발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맛과 보장된 품질력을 통해 과일리큐르 시장 내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학, 칵테일 소주 인기 수혜자로 급부상

기존 출시된 칵테일 소주 제품은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금복주 '상콤달콤순한참유자·자몽·블루베리', 대선주조 '시원블루 자몽' 등으로, 각 제품들은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초 출시된 '순하리'는 입소문을 타며 지난달 말 기준 누적판매량 2천200만 병을 기록했으며,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역시 출시 1주일만에 200만 병 판매를 돌파한 후 현재까지 매주 첫 주 판매량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칵테일 소주 인기로 최대 수혜를 입은 곳으로 '무학'을 꼽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수도권 공략을 노리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던 무학은 올 초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출시 전까지만해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의 아성을 쉽게 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무학의 서울·인천·경기 소주 시장에서 무학 '좋은데이'의 점유율은 1.1%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20명 안팎에 그쳤던 영업·마케팅 직원을 같은 해 9월 50여 명 수준으로 늘리며 수도권 공략에 힘썼지만 점유율은 4년 전(0.4%)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무학은 올 초 서울에 상주하던 홍보 인원을 창원 본사로 이동시키며 수도권 홍보·마케팅 활동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가 부산·경남 지역을 넘어 수도권 지역에서도 인기를 얻자 최근에는 업소마다 칵테일 소주뿐 아니라 일반 소주인 '좋은데이'의 주문량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수도권 공략에 한계를 느꼈던 무학이 이제는 칵테일 소주 인기로 손쉽게 영업을 하고 있다"며 "순하리로 시작된 칵테일 소주 열풍으로 오히려 무학과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은 롯데주류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무학이 수도권 지역 업소에 쉽게 입점한다고 해도 우리 역시 지금처럼 열심히 마케팅 활동을 펼쳐 현재 점유율을 잘 수성할 것"이라며 "순하리 인기를 토대로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전국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또 그는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자몽에이슬 등 다른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주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칵테일 소주 인기가 정체됐던 소주 전체 시장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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