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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 5공장 '첫 삽'…중국 내륙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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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본격 가동, 270만대 생산체제 구축

[이영은기자] 현대차가 오는 2018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5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충칭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인 소형 SUV부터 고급 세단까지 생산 라인업을 다양하게 재구축해 중국 내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중국 충칭(重慶)시에서 연간 30만대 규모의 신규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187만㎡ 부지에 29.3만㎡ 규모로 건설될 충칭 공장은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이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달러를 투자, 2017년 상반기 C급 중국 전략차종과 SUV 차종을 순차적으로 양산한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관계자들과 충칭시 쑨정차이(孫政才) 서기, 김장수 주중 대사, 쉬허이(徐和誼) 베이징기차 동사장 등 내외빈 6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중국 중서부 지역의 경제 중심지로서 중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충칭시에 신공장을 설립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신공장을 통해 서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중국의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충칭 공장은 국제공항 및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고, 도로, 전기, 용수를 비롯한 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창안포드, 창안스즈끼, 상하이GM오릉 등이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등 완성차 공장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착공된 창저우 4공장과 이번 충칭 5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이 되면 연 270만대의 생산 능력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中시장 전략적 거점 마련 및 신 성장동력 확보

제 5공장 착공으로 중국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 현대차는 향후 중국시장 최대 판매 브랜드인 폭스바겐, GM등과 선두경쟁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중국 현지 임직원들에게 "중국 경제의 중고속 성장 전환은 물론 중국 로컬업체들의 약진 등 현실을 직시하고 4대 전략 강화로 중국시장의 변화를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뒤 “신공장 건설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제2의 성공신화를 써 나가자"고 독려했다.

현대차 그룹은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가동에 맞춰 생산할 중국 전략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공장별 물량과 수익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생산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매년 중국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대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 시장 수요를 세분화 해 낮은 가격대부터 고급차까지 라인업을 재편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중국 현지 생산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中시장 점유율 고전, 위기 극복할까?

최근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충칭 5공장 착공이 위기 극복에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중국 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5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9.1%로 4월의 10.0%보다 0.9%p 하락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8.8%, 2월 9.9%에서 3월 10.1%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두달 만에 9%대로 내려앉은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충칭 5공장 착공을 통해 중국 시장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 중서부 지역의 자동차 대중화에 따른 수요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 투자와 적기 신차 출시로 중장기 전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중국 시장 수요가 팽창하는 기회의 순간에 현대차그룹은 적합한 차종과 생산 규모를 완비하고 있었다"며 "결국 중국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고객이 원하는 규모만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느냐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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