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최근 친박계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와 청와대 비서진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회 운영위원회가 3일 개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부터 불거진 유 원내대표 사퇴론은 청와대와 친박계로부터 시작돼 여권을 뒤흔들고 있다.
친박계들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조기 퇴진을 이끌어내려 했지만 유 원내대표가 버티기에 들어서면서 소강기에 들어선 상태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의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등 사퇴 압박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친박계는 오는 6일까지를 사퇴 시한으로 정해 이후 공세가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비박계 역시 유 원내대표의 사퇴 압박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여당의 계파 갈등은 점차 감정적인 부분으로 치닫고 있다. 6일 이전에도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터져나와 최고위원회가 파행되기도 했다.
친박계와 함께 유승민 원내대표 퇴진에 나서고 있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자 그동안 입장 표명을 아끼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원 정책위의장은 "지난 월요일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고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가 고민을 해 보겠다고 했다"며 "이제 3일 밖에 안 지났는데 그걸 못 기다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이 재반박에 나서자 김무성 대표는 "회의를 끝내겠다"고 퇴장해버렸다. 김 최고위원이 흥분해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했지만 김 대표는 "마음대로 하라"고 하며 나가버렸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가 육두문자를 쓰는 등 유 원내대표 퇴진론을 둘러싼 여권의 당내 갈등은 점차 임계점을 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2014 회계연도 결산안 보고 등이 예정돼 있지만, 유승민 거취 논란에 대한 야당의 질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국회 운영위원회는 2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유승민 원내대표와의 접촉을 꺼리는 청와대 측의 의사를 고려해 김무성 대표가 운영위 소집을 미룰 정도로 청와대의 부담은 상당하다.
회의에 참석하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대답 여하에 따라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논란이 또 다른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 친박계가 사퇴 시한으로 잡은 6일 이전 계파 간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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