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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김정주·권혁빈 '회장님들' 화려한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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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은둔 경영자들의 연이은 바깥 행보 주목

[문영수기자] 두문불출하며 내실 경영에만 전념해온 게임업계 '거물'들이 최근 외부에 자신을 노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 재도약을 이끌 미래 전략을 발표하거나 공개를 앞둔 핵심 게임에 힘을 싣기 위해 대외 활동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주역인 방준혁 의장은 오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성공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며 넥슨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은 지난해부터 강단을 통해 외부와 소통하고 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도 그룹 차원의 주요 발표가 있을 때마다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게임업계 역시 이들의 '화려한 외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굴지의 게임기업을 일궈온 오너들의 성공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들이 현재 주목하고 있는 분야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방준혁 의장 경영철학 드러나나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차기 모바일 게임 라인업 및 성공 전략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의 체질을 모바일로 전환, 연매출 1조 원을 바라보는 대형 게임사로 거듭나는데 기여한 핵심 인물로 넷마블게임즈의 전신인 넷마블(2000)의 창업주이기도 하다.

2011년 넷마블게임즈(당시 CJ 게임즈)로 복귀한 방 의장이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금까지 단 두 번 뿐이다. 텐센트로부터 5천300억 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던 지난 2013년 초와 엔씨소프트와 상호 지분을 인수하며 올해 2월 열린 긴급 기자회견이 전부였다. 물론 이때도 방 의장은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는 인상깊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오는 15일 열리는 회동은 2시간 가까이 이어질 예정. 방 의장의 심도깊은 경영 철학과 그의 속내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진출 공략을 가시화한 넷마블게임즈의 차기 행보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라 이 자리에서 엔씨소프트와의 구체적 협업안이 밝혀질 여지도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방 의장의 인간적인 면모와 미래 전략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단에서 소통하는 김정주 넥슨 창업주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은둔의 경영인'으로 불리우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도 최근 강연대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넥슨을 국내 최대 게임사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자 한국 벤처의 간판 스타다.

그는 본인 스스로가 회사 전체를 장악해 이끌어 나가기 보다 지난 2002년부터 전문 경영인에게 전권을 내주고 있다. 대신 김정주 회장은 미국과 일본, 엔엑스씨 본사가 위치한 제주도를 오가며 신규 투자처를 물색하거나 유망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런 김 회장도 최근 강연대를 통해 게임업계와 소통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열린 NDC2014 기조연설에 참석한 김 회장은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와 함께 넥슨의 미래상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이 최고의 게임"이라며 "앞으로 넥슨은 이러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게임 개발사로의 DNA를 회복할 것을 에둘러 촉구했다.

앞서 2012년 대구 게임사 KOG가 주최한 강연장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회사를 찾고 사람들을 만난다"며 자신을 은둔형 경영인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주요 사업에 힘 싣는 권혁빈 회장

두문불출의 대명사로 꼽히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도 최근 활발히 자신의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권 회장은 1조 게임이라는 별칭을 가진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 흥행 신화의 주인공으로 올해초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갑부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의 기대작 '로스트아크'를 첫 선보였던 지난해 11월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오렌지팜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권 회장은 지난 6월 주력 먹거리 사업으로 사내에서 기대가 큰 모바일 게임 플랫폼 '스토브' 설명회에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로스트아크와 오렌지팜, 스토브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추진하는 핵심 사업으로, 권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해당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직간접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동안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다보니 은둔의 경영자라고 하시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다만 스마일게이트가 준비하고 있는 것을 떳떳하게 보여드릴 기회가 솔직히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두문불출했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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