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 2기 출범을 계기로 당청관계 복원이 본격화됐다.
그동안 당청 갈등의 원인이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이후 여권은 최우선 과제였던 당청 갈등과 당내 갈등 해소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주요 당직에서 친박계를 배려하는 탕평 인사를 실시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비박계인 원유철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으로 역시 비박계인 김정훈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 이들은 모두 비박계지만, 색깔이 진하지 않아 친박계의 반감이 적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모두 비박계가 되면서 지도부는 비박계 우위가 유지됐다. 대신 원내 정책에 관련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내수석부대표를 친박계 조원진 의원으로 임명했다.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하는 사무총장은 친박계 황진하 의원을 임명했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비박계 재선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 제2사무부총장에는 서청원 최고위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종희 전 의원(경기 수원갑)이 임명됐다. 공천에 영향력이 큰 사무총장 등을 친박계로 임명하면서 공천 학살 우려를 무마한 것이다.
신임 원유철 원내대표도 선출 직후 수락 연설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만 대한민국이 성공하고 새누리당의 미래도 있다"며 "박근혜 정부 성공 없이는 내년 총선도 정권 재창출을 장담할 수 없다"며 당정청은 삼위일체 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메르스 위기 속에서도 당청 논의를 하지 않았던 청와대도 적극 나섰다. 김무성 대표와 호형호제하는 현기환 전 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해 당청 관계 복원에 나선 것이다. 현 수석은 14일 국회를 방문해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나 당청관계 복원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들이 16일 만나기로 한 것은 당청관계 복원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현 수석과 김무성 대표 회동에서 조율된 이 회동에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새롭게 구성된 여당 지도부가 5개월 만에 만난다.
당청관계 복원과 함께 여당 내 갈등도 봉합에 들어갔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문제로 폭발양상에 치달았던 계파 갈등에 대해 새로 취임한 지도부들은 화합을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내 현안 중 화합을 이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계파의 이익을 내세우거나 정파적 이해를 앞세우는 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직 인선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당청 갈등과 당내 갈등을 극복하고 총선 국면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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