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7일 SK하이닉스가 글로벌 IT 수요부진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3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올해 안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고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며 글로벌 IT 수요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PC 수요는 전년 대비 4.4% 감소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스마트폰 수요도 전년 대비 1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PC용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8% 하락했고, 오는 2016년 1분기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9.5%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6만원에서 5만3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매출액은 4조 7천3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 영업이익은 1조 4천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7월16일 기준 증권사들의 예상 영업이익 평균치인 1조 4천530억원에 비해 약간 낮은 수치다.
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으로 D램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빠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최근 20% 이상 하락했으며, 중국 기업의 마이크론 인수 타진 등 중국 발 공포가 엄습하는 것도 부정적인 상황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선제적 투자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신규 M14 D램 라인 가동, 21nm D램 미세공정 비중 확대, 3D 낸드 생산 등 선제적 투자를 통해서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중이라는 것이다. 모바일 D램, TLC 낸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서 수익성도 개선시키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 애널리스트는 현재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론적으로 바닥권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6일 종가인 3만9천450원은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PBR 1.3배, 2016년 실적전망치 기준 PBR 1.1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11년 하반기에 영업적자 4천450억원을 기록했을 때 최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은 주당순자산비율(PBR) 1.2배였다.
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올해 5조5천억원 투자를 통해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의 갤럭시노트5, 애플의 아이폰6S 출시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 증가로 단기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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