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중국 모바일 게임이 요즘 게임업계의 화제다. 그 양이 워낙 많기도 하지만 질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수작들이 최근 잇따라 국내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는 요즘 중국 게임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듯 하다.
중국의 창유가 무협 소설의 대가 김용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개발한 천룡팔부는 국내 게임사들은 섣불리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말 그대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마을과 필드를 누비며 같이 사냥하거나 대화를 나눌수도 있다. PC에서나 즐기던 MMORPG의 재미를 손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픽도 심상치 않다. 중국서 건너온 게임이지만 예전 중국 게임 특유의 조악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3D 그래픽으로 연출된 게임 속 캐릭터의 표정도 꽤나 풍부한 편. 이들 캐릭터가 뿜어내는 액션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게임 초반 두 복면인이 대결을 벌이는 액션신은 무협 영화 그 자체.
게임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MMORPG라는 장르 특성상 천룡팔부의 첫 인상은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조금만 만지작거리면 금방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자동사냥 및 자동 퀘스트 기능이 탑재돼 있어 한 손으로도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게임은 자동 콘텐츠의 원조인 중국이 내놓은 게임답게 세부적인 요소까지 조율할 수 있어 눈에 띄었다. 일례로 체력이 일정 퍼센트 이하로 하락했을시 체력회복제를 복용하는 등 세세한 기능 설정을 할 수 있었다.
레벨업도 빠른 편이다. 다수의 적들을 몰아 한번에 처치하는 몰이사냥을 하다보면 어느새 두 자릿수 레벨에 진입한다. 귀여운 애완동물과 함께 무림을 떠돌다 보면 어느새 남들이 업신여기지 못할 그런 무림 고수로 거듭나게 된다.
천룡팔부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콘텐츠는 바로 '미인'. 이 게임에서는 인연을 맺게 되는 여러 미소녀들과 교제하며 친밀도를 쌓아나갈 수 있다. 명랑쾌활 소녀부터 신비한 복면미인, 청순미녀까지 성격과 외모도 제각각이다. 여성들과 친밀도를 높여갈수록 추가적인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미인 콘텐츠는 필수적으로 신경써야 할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긴 했다. 캐릭터를 처음에 생성할 때 별다른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없다는 점이 특히 그랬다. 게이머는 '대리국', '소림사', '천산파', '소요파'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에 임하게 되는데, 캐릭터의 성별과 외모는 바꿀 수 없었다. 게임 내에서 획득가능한 복장 착용시 바뀌는 외형 변화에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다.
직접 해본 천룡팔부는 분명 꽤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한국 게임을 베끼기만 급급하던 중국 게임사들이 어느새 이만큼 컸나 싶기도 하다. 무협 게임과 중국 게임의 기술력을 몸소 확인하고픈 엄지족이라면 이 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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