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국정원의 불법 해킹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 당시 처음 도청 의혹을 제기한 곳이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수사 및 기소 담당자가 검사 시절의 황교안 국무총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원내대표는 "X파일 사건은 대통령의 진상규명 의지로 진상이 밝혀지고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했다"며 "이번에도 국정원에 대한 지도감독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진상규명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정원의 불법 해킹 대국민 사찰 의혹은 X파일 사건보다 1천배는 심각하다"며 "박 대통령의 침묵과 방관이 길어지면서 뭔가 정파적 입장을 가진 듯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민 편에서 진상규명에 나설지, 은폐할지 결정해야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국회 해당 4개 상임위 청문회와 국회 차원의 현안질의 등 국회 차원의 모든 진상규명 노력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포함해 국정조사 등 모든 국회의 조사시스템을 전방위적으로 가동하고 특검을 포함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국가 안위에 필요하면 언제든 해킹할 수 있다는 식의 여당 대표 발언은 파시즘과 다름없다"며 "국정원의 대변인 노릇은 그만둬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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