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지난 2분기 실적 잔치를 벌인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요금인하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2분기 이동 통신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예년보다 적게 쓰면서도 LTE 가입자 수는 오히려 늘어나며 기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KT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 이동통신3사의 2분기 실적에서 이통3사는 공통적으로 전년동기, 전분기와 비교해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졌다.
◆이통3사 2분기 영업이익 '껑충'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지난 2분기 매출 4조2천557억원, 영업이익 4천1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4% 줄었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특별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1천1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회성비용이 포함됐음에도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높다. 일회성 비용을 빼면 전년동기와 큰 차이가 없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대표 황창규)는 같은기간 매출 5조4천313억원, 영업이익 3천6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KT는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8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전년동기와 영업이익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7.6% 급증했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도 매출 2조6천614억원, 영업이익 1천92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6.3% 늘었다.
◆단통법… 비용도 줄이고 매출도 늘리고
이통3사의 실적이 함께 개선된 것은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인해 보조금과 유통망 리베이트 등이 포함된 마케팅 비용이 절감된 덕분이다.
이통3사가 2분기에 집행한 마케팅비용은 모두 1조8천899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2조1천980억원, 전분기 2조580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SK텔레콤은 2분기에 마케팅비용으로 7천400억원만 지출, 최근 3년간 가장 적은 마케팅비용을 집행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마케팅비용을 집행했다.
마케팅비용은 줄어들고 있지만 이통사들의 매출은 우상향하고 있다. 이통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지난 1분기 동반 하락했지만 2분기에는 다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이통3사는 모두 지난해 3분기인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전보다 높은 ARPU를 기록했다.
◆단통법 효과 입증, 이제 통신비 인하 방안 찾아야
많은 이들은 보조금 경쟁을 제한하면 보조금에 쏟아붓던 이통사들의 마케팅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됐다.
정부도 단말기유통법 시행이후 마케팅비용이 절감되면 그 비용을 이용자 후생을 위해 사용하도록 유도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로 단말기유통법이 원래 기대했던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제 정부는 이통사들이 아낀 보조금을 이용자 후생으로 돌려줄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와 국회를 중심으로 통신비 인하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기본료 약 1만원 일괄 인하, 공공와이파이 확대 등을 통해 통신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도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정부의 적극적인 통신비 인하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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