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자당 소속 의원의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3일 오전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이런 사건일수록 국회의원이 지위를 이용해 저지른 일일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당 차원에서도 진상조사 작업에 들어가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만약 잘못이 있고 사실관계가 드러난다면 윤리위원회를 통한 징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 의원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서도 "국회의원이 자기 지위를 이용해 성적 억압을 행했다고 하면 당내에서는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금 두 사람의 진술이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도 "최소한 확인된 사실만 보더라도 오전에 두 남녀가 같은 호텔방에 있었다는 것 아닌가. 이 정도만으로도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고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하 의원은 "여성이 같이 있기만 했지 부적절한 관계가 없었다고 하면 단순 사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성폭행이 아닌 단순 성관계 정도만 있었다 하더라도 출당 등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전날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 지역 현역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40대 여성 보험설계사의 신고를 받고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달 13일 A 의원이 자신을 대구의 한 호텔에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A 의원과 여성의 호텔 출입 사실, 통화·메신저 내역 등을 확인했다. 다만 여성은 "(성관계는) 강제가 아니었다", "A 의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