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까지 본격 합세하며 부자간 대결로 확대된 가운데 3일 귀국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이날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해 김포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나날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로 인해 일본에 체류중인 신동빈 회장은 점점 더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였지만 이날 귀국과 동시에 대국민 사과와 입장 등을 밝힐 것으로 보여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27일 신 전 부회장이 외국 항공사 전세기를 이용해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하자 다음날 바로 출국한 후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전날 결정을 뒤집었다.
또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 명예회장에 추대했다.
이후 신 회장은 일본에 머물며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우호지분 확보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날 귀국한 후 조만간 신 총괄회장을 찾아가 일본 출장에 대해 설명하고, 아버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롯데그룹 내부 안정화 작업에도 나서 산적한 계열사 업무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날 일본으로 출국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지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비해 우호세력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한국에 들어온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반(反) 신동빈 세력과 함께 신동빈 회장에 대한 맹공을 퍼부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특히 국내 일부 방송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 그다음이 우리사주로 두 개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와 우리사주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개최 압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것과 관련해 정관 변경이 필요한 만큼 신 회장 측에서도 주총 개최가 불가피하지만 양측간의 입장차가 있어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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