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애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밝힌 대국민담화에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적기에 올바른 국정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사과는 없고 '독백'과 '훈시'로 끝나버린 담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가 체질개선과 경제재도약을 위해 공공·교육·금융·노동 등 4대 구조개혁에 매진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표명됐다"며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가 국정운영의 골든타임이라는 점에서 적기"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노동시장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매우 공감한다. 이는 청년 일자리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능력과 성과에 따라 채용과 임금이 결정되는 유연한 노동시장이라야 청년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내년부터 60세 정년연장으로 향후 5년간 115조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되고 고용절벽이 우려돼 임금피크제 도입 등 노동시장 개혁은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경직된 노동시장의 구조개선만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제시한 4대 구조개혁은 우리 경제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야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민에게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을 제대로 설명하고, 경제 주체들의 고통분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야권도 경제활성화와 경제재도약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초당적인 자세로 협력해주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맹 비난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 국회 브리핑에서 "사과는 없고 독백과 훈시로 끝난 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속빈 강정'으로 끝났다"고 재차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오늘 대국민 담화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담화가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훈시의 자리였다"며 "전 국민을 불안과 혼란에 빠트렸던 메르스 사태와 국정원 해킹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롯데그룹의 진흙탕 경영권 싸움에서도 보듯이 시급한 것은 재벌 개혁임에도 재벌대기업의 후진적인 지배구조에 대한 대책은 온데간데 없고, 경제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노동개혁'만 외치다 끝나버렸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에 대한 사과와 위로, 격려의 메시지를 밝히고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고 싶은 말만 나열한 자리였다"며 "청와대의 불통과 민생파탄 경제, 무능한 장관, 받아쓰기 행정부의 정점에는 박 대통령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부터 변해야 한다고 국민이 호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노동, 공공, 금융, 교육의 4대 개혁은 일방통행 식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다. 국민과의 충분한 소통이 뒷받침되고 대화와 타협, 통합의 정치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며 "민생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윤애기자 una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