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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vs 팀 쿡 이번엔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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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5-아이폰6S로 자존심 대결

[민혜정기자] 연봉 100억원이 넘는 삼성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번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팀 쿡 애플 CEO는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6S로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을 펼친다.

신 사장은 '미스터 갤럭시'라는 별명처럼 '갤럭시'폰을 세계 1위로 만든 삼성 휴대폰 사업의 간판이다. 팀 쿡 CEO는 스티브 잡스 그림자를 지우고 분기 마다 실적 잔치를 벌이며 애플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두 CEO 모두 최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이 포화되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애플은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래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균 사장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발표자로 나선다. 신 사장은 그 동안 언팩 행사에서 'JK Shin' 이라 소개되며 삼성 스마트폰 역사의 획을 그은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을 직접 공개해왔다.

신 사장에게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11년 신 사장은 '5인치대 스마트폰은 무리'라며 반신반의하는 시선을 무릅쓰고 갤럭시노트를 출시,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을 대세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는 갤럭시S와 함께 삼성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양축이 됐다. 휴대폰 사업 수장이 된 지 6년을 맞은 신 사장의 최대 공적 중 하나다.

다섯 번째 갤럭시노트는 조기 등판하는 삼성의 구원투수다.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S6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빨리 출시되기 때문이다.

삼성 휴대폰 부문(IM부문)은 갤럭시S4가 출시됐던 지난 2013년 3분기엔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익으로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익 10조원 시대를 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와 함께 갤럭시S6엣지 플러스까지 투입해 패블릿 시장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폰6플러스로 패블릿 시장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겠다는 측면도 있다.

◆두 번째 대화면도 통할까···시험대 선 팀 쿡

신 사장과 맞붙을 팀 쿡 CEO는 이달 취임 4주년(8월24일)을 맞는다. 쿡 CEO는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스티브 잡스의 후임이라는 부담을 안고 출발했지만, 공급망관리(SCM)의 대가인만큼 애플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쿡 CEO도 다음달 차기작 아이폰6S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6S 시리즈는 히트작 아이폰6시리즈의 후속 제품인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쿡 CEO는 지난해 '휴대폰은 한손에 잡혀야 한다'는 잡스의 철학을 버리고 5.5인치 화면의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는 승부수를 띄워 성공했다. 아이폰6시리즈 실적이 반영된 지난 3분기 부터 영업이익이 4분기 연속 10조원을 넘어섰다.

팀 쿡 CEO는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임 잡스와 달리 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일이 잦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까지 개설에 중국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분기부터 미국 다음으로 애플의 최대 매출처가 됐다.

그러나 최근 애플에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2주간 10%가 감소해 시가총액이 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애플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매출의 60%가 아이폰에 편중돼 있고, 애플워치도 아이폰을 잇는 혁신 제품으로서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애플의 'S'시리즈는 전작에 비해 사양 변화가 적고, 아이폰6플러스에 이은 대화면 효과가 아이폰6S에서 이어질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연구원은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계속 하락해 현재 연초 수준(114달러) 까지 내려갔다"며 "애플의 주가 하락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국 리스크와 애플워치의 판매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패블릿 시장에서 갤럭시노트 등으로 애플을 물리쳐야 플래그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며 "애플도 대화면폰 경쟁력을 아이폰6 후속작에서도 입증해야 지금과 같은 수익성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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