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SK플래닛과 다음카카오의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비즈니스 싸움이 한창이다.
양사는 모바일 할인 쿠폰과 택시 플랫폼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사전 주문 서비스'로 직접 맞붙을 전망이다. 특히 오는 4분기부터는 사전 주문 서비스를 위한 가맹점 확보를 위한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지난 6월부터 국내 4개 대학에서 사전 주문 서비스 '카카오오더' 베타테스트를 진행해 오다 최근 판교 테크노밸리로 무대를 확장했다.
카카오오더는 그동안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4개 대학 내 커피숍을 중심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를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커피라디오, 알레그리아 등 2곳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매장으로 베타테스트를 확장한 것.
카카오오더는 커피숍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미리 마시고 싶은 음료 메뉴를 앱을 통해 먼저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리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줄을 서고 음료를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지난해 10월 초 SK플래닛이 론칭한 사전 주문형 서비스 '시럽오더'와 거의 유사하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바 있다.
◆'페이'서비스 적용시기 관건
업계에서는 카카오오더와 시럽오더가 서로 자체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용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오더는 '카카오페이'를, 시럽오더는 '시럽페이' 적용을 준비중에 있다.
간편결제 기능의 우열보다는 적용 시기 자체가 경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오더는 정식 출시가 예상되는 오는 10월 전후 카카오페이 적용이 예정돼 있고 시럽오더 역시 10월부터는 시럽페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가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서로 자사 서비스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 서비스 유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전 주문 서비스'를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알리느냐가 중요하다"며 "시럽오더 같은 경우에도 가맹점이 1천개 넘게 마련되어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보편화될 정도로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O2O 3차전' 임박
SK플래닛은 다음카카오 행보를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카카오오더만을 따로 의식하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시작도 하지 않은 카카오오더에 비해 이미 시럽오더는 이미 1천200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 하고 있기 때문.
특히 카카오오더 외에도 사이렌 오더(스타벅스), 스마트 오더(신세계) 등 다른 경쟁 서비스도 이미 시장 경쟁이 예고되어 있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가맹점 수는 연내 2천개 이상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고 시럽오더에 대한 직원교육이 미흡한 일부 매장에 대해서도 보완할 예정"이라며 "특히 줄 없이 주문하는 식음료 개념에서 워터파크 등 에서 줄 없이 입장하는 문화 공간으로의 서비스 확대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SK플래닛과 다음카카오의 O2O 서비스 경쟁은 사전 주문 서비스 뿐만이 아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다음카카오(카카오 선물하기)모바일 할인쿠폰 입점 계약 기간 종료 후 재계약이 되지 않아 더 이상 카카오 선물하기에 모바일 할인쿠폰(기프티콘)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SK플래닛은 같은해 4월 카카오를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위에 제소했지만 이렇다할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채 신경전만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서는 지난 3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가 출시됐고, 한달 뒤 SK플래닛이 T맵 택시를 출시한 바 있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석달만에 기사 회원 수 11만명을 넘었지만 T맵 택시는 같은 기간 4만명에 그쳤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카카오택시가 서울 기준 콜택시 호출 건수의 50%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택시와 T맵 택시 점유율은 더욱 벌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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