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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체들 '조직개편'으로 위기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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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시큐아이·지란지교소프트 잇단 조직개편 단행

[김국배기자] 보안업계가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라는 '더블펀치'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안업체들이 위기 돌파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16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안랩(대표 권치중)을 시작으로 최근 시큐아이(대표 석경협),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 등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 2월 삼성전자 임원 출신 석경협 전무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한 시큐아이는 제품경쟁력을 높이고 선행개발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 1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연구개발(R&D) 조직을 기존 5팀에서 7개팀으로 세분화했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대표 교체 이후 올해는 강점을 가진 차세대 방화벽 분야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제품별로 팀을 꾸렸다"라고 말했다.

시큐아이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900억원대로 내려 앉으며 고전중으로 올해 1천억원대로 재진입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란지교소프트도 지난 7월 '지란지교'와 '지란지교소프트'로 기업분할을 진행한 직후 3개에서 4개로 사업부가 하나 더 늘었다.

기존에 정보유출방지 솔루션과 청소년 스마트폰 과몰입 방지 소프트웨어(SW)를 맡았던 '키퍼사업부'를 두 개로 분리, 기업 대 소비자거래(B2C)·기업 간 거래(B2B) 사업부를 신설했다.

B2B 사업부는 박상호 부장이 맡고, B2C사업부는 키퍼사업부장이던 김기연 이사가 총괄한다. B2B사업부는 연말께 내부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오피스 DLP'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지난해 일부 교육청이 학교용 메신저를 유해사이트로 지정하는 등의 문제로 사업에 곤란을 겪었으나 올해는 스마트 교육환경을 위한 '쿨스쿨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 관계자는 "학교·학부모·학생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학교 시장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일본 시장과 관련해선 "작년에는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영업 공백 등으로 매출이 떨어졌으나 올 상반기는 재작년 수준으로 회복중"이라고 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0%나 감소한 안랩은 지난달 1일 '엔드포인트 플랫폼-네트워크-서비스'의 3개 사업부로 개편했다.

각 사업부별로 제품기획과 개발, 품질보증(QA), 영업, 마케팅, 기술지원 등 사업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자율적인 운영권한과 책임을 갖게 하는 것이 골자다. 권치중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성장위원회'를 직속으로 두는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직접 챙긴다.

안랩은 "이를 통해 책임경영을 완성하고, 현장 중심의 민첩한 시장 대응과 수익성 개선으로 업무 효율성 증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랩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체 매출액 1천350억원 중 73억원에 불과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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