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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PC시장 침체속의 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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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 GPU 수요 확산과 스마트카 등 신성장 동력 육성

[안희권기자]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9.5% 감소해 PC칩 업체인 엔텔과 AMD가 사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는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11억5천만달러로 전년대비 5% 증가했고 월가 전망치인 10억4천만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주당이익은 5센트로 지난해보다 97% 줄었다. 이는 아이세라 모뎀 사업 인수와 쉴드 태블릿의 리콜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한 비용을 제외할 경우 주당이익은 34센트로 13% 높아졌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로 엔비디아 주가는 8월들어 18% 상승했다.

◆고성능 PC 게임용 칩 사업이 성장 견인

엔비디아의 총매출 중 83%를 책임지는 그래픽칩(GPU) 사업 매출은 2분기에 9억5천900만달러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PC용 고성능 게임용 칩인 지포스 판매가 51%나 늘면서 큰폭으로 증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하반기에도 콜오브듀티, 스타워즈, 에쌔신크리드, 메탈기어솔리드 등의 신상품으로 인한 고성능 GPU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JPR에 따르면 2014년 PC 그래픽 보드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4분의 3을 차지했고 나머지를 AMD가 점유했다.

하지만 2분기 PC용 GPU 매출은 PC 시장 침체로 크게 줄었다. 그나마 고성능 게임 GPU 판매 증가로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PC GPU 시장은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폭넓게 사용중인 통합 그래픽칩 덕에 인텔이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테그라 모바일칩 매출도 퀄컴의 아성과 인텔, 삼성의 시장 잠식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한 1억2천800만달러였다. 게다가 테그라칩의 공급 대상이었던 쉴드 태블릿이 리콜되면서 장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VR·슈퍼컴퓨터·스마트카·e스포츠 등 4대 성장 동력 육성

엔비디아는 가상현실(VR), 슈퍼컴퓨터, 스마트카, e스포츠 등의 4대 시장이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밸브, 오큘러스 리프트와 손잡고 V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탈에 따르면 VR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슈퍼컴퓨터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인텔 CPU와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해 기존 제품보다 30배 빠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카는 자율주행차나 준자율주행차용 이미지 센서 처리시스템과 엔포테인먼트 시스템 수요 증가로 GPU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스포츠 프로게이머 경기 시청 시간이 2012년 13억시간에서 2014년 37억시간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고성능 엔비디아 GPU 판매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PC용 GPU 판매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신성장 동력이 이를 빠른 시일내에 만화하지 못할 경우 엔비디아의 미래 실적도 고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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