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중국 시장에서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하반기 승부수를 띄웠다. 중국 시장을 전담하는 임원급 책임자들을 전격 교체하는 한편 전략 신차 및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 전략과 현지 생산을 총괄하는 부사장급 3인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새 중국전략담당으로 담도굉 사천현대기차 판매담당 부사장을 임명했고, 북경현대기차 총경리에 이병호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 담당 부사장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에 김견 기아차 기획실장 부사장을 임명했다.
대표적인 중국통(通) 및 해외시장 전문가들로 경영진을 교체, 중국 시장 전략을 새로짜는 등 실적 악화 등 위기에 대한 정면돌파를 꾀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5월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며 "최근 인사는 이같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쇄신인사 단행, 中 판매 침체 벗어날까
하반기 중국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한 현대·기아차가 금번 쇄신 인사를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9.2%로 지난해 10.4%와 비교해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6월 기준 점유율은 7.3%까지 급락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월 16만1천대에 이르던 판매량도 지난 7월에는 8만4천대로 반토막 났다.
이 탓에 현대·기아차는 중국 로컬 업체와의 경쟁 심화 및 글로벌 업체들의 가격 인하 출혈 경쟁 속에서 대응 속도가 느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중국에 전략 신차를 대거 투입하는 한편 지역 인센티브를 늘리고, 광고 및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리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9월 26일)과 국경절(10월 1~7일)이 다가오는 만큼. 오는 9월과 10월에 각각 신형 투싼과 K5를 출시해 판매고를 올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SUV 수요 증가에 발맞춰 3분기 중으로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생산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가격경쟁력 개선을 위해 소매 인센티브 확대, 금융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 판매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로컬 업체들과의 가격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인센티브를 늘리고, 올 하반기에는 광고와 마케팅을 증액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법인 임원진에 대한 적절한 전문성 전환인사를 통해 분위기가 쇄신되면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는 현대·기아차의 중국판매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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