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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기술형' 스타트업이란 이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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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업진흥원과 4개 대학 주최 프레스쇼서 주요 벤처 한자리에

[성상훈기자] '3D 바이오프린터, 전기자전거 휠, 모듈형 전기 콘센트, 차량용 HUD...'

이른바 '잘나가는' 스타트업은 어떤 회사들일까?

서울산업진흥원(SBA)과 건국대학교,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숭실대학교 등 4개 대학은 27일 서울 강남 아모리스컨벤션에서 공동으로 '비즈라인 위크 프레스쇼'를 열고 기술형 스타트업의 제품들을 공개했다.

이번에 소개된 7개 스타트업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SBA와 4개 대학이 공동으로 개최한 '비즈라인 위크' 행사에 참가한 200여개 참가 스타트업들 중 기술 집약형 스타트업만 따로 선발된 기업들이다.

행사에 등장한 스타트업은 ▲3D 바이오프린터를 개발한 '3D팩토리'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닷' ▲스마트 전기자전거 휠을 개발한 '하이코어' ▲자동차용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개발한 '인지니어스' ▲스마트폰 제어 완구를 개발한 '토미스미스' ▲이동 확장식 콘텐트를 개발한 '브이인' ▲동영상 북마킹 기술을 개발한 '위즈메타' 등 7개다.

◆각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 확보

이날 소개된 스타트업들은 각자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3D바이오프린터 '스페이스B'를 개발한 3D팩토리는 본래 광학 렌즈를 설계하고 생산하던 회사다.

지난 2009년 설립된 3D팩토리는 광학기술과 미세패턴 기술을 접목해 지난 2012년부터 3D 프린터 연구개발(R&D)을 진행해왔다.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3년 첫 제품을 출시했고 이미 전국 각 대학과 기관에 3D 프린터를 공급하고 있다.

스페이스 B는 생체적합성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인공장기 구조체를 제작하고 여기에 세포를 이식한 이후 인큐베이팅을 통해 세포를 성장시키는 프로세스를 통합한 3D프린터다.

이 기술을 통해 인간의 귀와 같은 인공 신체 장기를 3D프린터로 제작하기도 한다.

시각 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중인 '닷'은 기존 점자정보 단말기의 가격을 10분의 1로 낮췄다. 예상 판매 가격은 30만원 선. 시중에 나와 있는 점자정보 단말기는 기격이 340만~460만원(2천900~3천900달러)라고 한다.

무겁고 부피가 컸던 기존 점자정보 단말기를 소형화해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스마트워치로 만들었다.

지난 7월부터는 미국 타임지, 영국 BBC 등 해외 언론들에게 소개되면서 전세계 학교, 연구소 및 NGO 단체로부터 공동연구 제안을 받고 있다.

토이스미스는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종이 가능한 스마트완구를 개발하는 기업이지만 본래는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IoT 플랫폼용 마이크로 컴퓨터는 인텔의 마이크로 컴퓨터 '에디슨' 과 흡사하지만 가격은 9달러에 불과하다.

이 제품을 활용해 스마트완구를 개발해 이미 시중에 출시했고 음성인식, 대용량 대화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양방향 대화가 가능한 스마트완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동차 내부에서 스마트폰과 연결해 차 유리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투영시켜주는 제품을 개발한 '인지니어스'와 일반 자전거를 바퀴 교체만으로 전기 자전거로 바꿔주는 제품인 센티널 휠을 개발한 '하이코어'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존 멀티탭 콘센트의 단점을 보완한 이동 확장식 콘센트 몰딩 개발사 '브이인'과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의 하이라이트 부문을 북마킹하듯 발췌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위즈메타'도 이날 함께 소개됐다.

◆투자 협상도 순항, 그러나 인력 확보 어려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기술집약형 스타트업이 서비스형 스타트업보다 투자 협상 테이블에 앉기가 수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기술의 퀄리티와 함께 시장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장성 여부를 판단할때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기반 기술과 제품이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보다 관심을 끄는 경우도 높다고 말한다.

앞서 소개한 스타트업들도 수조롭게 투자를 받고 있다. 토이스미스의 경우 해외 벤처캐피탈(VC)과 국내 VC들로부터 도합 200억원의 투자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위즈메타 역시 국내 VC로부터 15억원의 투자 협상이 진행중이다.

닷의 경우 중소기업청이 민관협력 모델로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인 '팁스'를 통해 7억원의 투자를 받은 상태다.

이 외 다른 스타트업들도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투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인력 확보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타트업들에게 인력 확보는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지만 기술집약형 스타트업들이 서비스형 스타트업보다 인력 확보가 더 어렵다는 것.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다 개발해야 하다보니 엔지니어(개발자)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닷의 주재성 리드 디자이너는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력 채용은 언제나 어려운 부분이라서 현재도 여러가지 방향을 고민중에 있다"며 "인턴으로 자리를 메꿔 나가고 있지만 이 역시 지속되지 않고 끊기는 경우가 더 많아 인력 수급에 대한 명확한 해법이 없는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하이코어 이태형 이사는 "하이코어는 한양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학교에서 학생들을 현장 실습 형태로 보내주고 있다"며 "이들 중 실제 채용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고질적인 엔지니어 부족 현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위즈메타 박춘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타트업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회사의 개발 방향과 비전이 명확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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