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미국에 본사를 둔 게임사가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이유에 많은 질문을 받는다. 라이엇게임즈는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회사로,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자부심과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자 이같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라이엇게임즈 이승현 한국대표)"
국내 기업도 아닌 미국 게임사가 연이어 한국 문화재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는 1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청 후원 약정식을 갖고 한국의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8억원의 기부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후원금을 포함해 현재까지 내놓은이 회사가 후원기금은 총 30억 원에 이른다. 국내 회사가 아닌 미국 게임사가 한국 문화유산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한국 문화유산 후원은 라이엇게임즈 전사적으로도 칭찬받는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이용자들과 더욱 깊은 교감을 나누기 위해 장기적으로 문화재를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약정식을 통해 기부된 8억 원은 해외 문화재 환수, 문화유산 보존 관리 및 각종 체험 교육, 행사 후원 등에 쓰여지게 된다.
라이엇게임즈는 2013년부터 국외를 떠돌고 있는 우리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2014년 美 허미티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석가삼존도' 환수에 문화재청 및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한 바 있다.
또한 201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거론되고 있는 우리나라 주요 서원 9곳 중 경북 영주시의 소수서원, 충남 논산시의 돈암서원, 전남 장성군의 필암서원 세 곳에 대한 3D 디지털 원형기록 사업 지원도 추진된다.
3D 디지털 원형기록 사업은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작업으로, 추후 훼손되거나 재난재해에 피해를 입었을 때 기초적인 정밀 데이터를 제공해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7월 문화재청 및 LX한국국토정보공사(구 대한지적공사)와 함께 '서울문묘와 성균관'에 대한 3D 정밀 측량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창경궁 등 궁궐에 대한 보수 및 정비, 긴급 구매 문화재에 대한 전시 후원 및 광복 70주년 기념 '중명전, 고난을 넘어 미래로' 전시 후원 등 다양한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승현 대표는 "우리의 문화적 토대인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청소년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하나의 채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한 이번 후원 약정식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는데 가장 빠른 방법이자 방향"이라며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는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 젊은이들의 문화재에 대한 가치 인식이 바뀌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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