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4에서의 인텔과 올해 IFA 2015 프레스 콘퍼런스의 인텔에는 비슷한 점이 있다.
인텔이 올해 소개한 여러 기술 중에서 3차원 인식 기술인 리얼센스, 비밀 번호용 얼굴 인식 기술, 무선 충전 기술은 작년에도 소개됐던 기술이다. 다만 작년과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이 기술들이 다양한 응용 예를 제시하면서 상용화됐다는 점이다.
그 동안 다양하게 시도해왔던 인텔의 융합 기술들이 시장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인텔 리얼센스 기술은 태블릿 등에서 이미 상용화돼 있다. 인텔은 태블릿으로 발표자인 인텔의 커크 스커젠 수석 부사장을 스캔해 게임의 캐릭터로 쓰는 시연을 보여줬다. 앞으로 3D 스캐닝, 증강 현실 게임, 드론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새로 소개한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에는 무선 충전 기술과 얼굴 인식 보안 기술이 탑재돼 있다. 인텔은 얼굴이 닮은 쌍둥이를 서로 구분해 윈도 10에서 로그인 하는 시연을 통해 얼굴 인식 보안 기술인 트루키(true key)를 소개했다. 또한 다양한 기기에서 무선 충전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IDF 2015와 비슷하면서도 제품을 중심으로 인텔의 신기술 소개
인텔의 IFA 2015 프레스 콘퍼런스는 지난 8월 IDF(Intel Developer Forum)의 발표 내용과 닮아 있다. 한 달 차이의 발표인 만큼 거의 모든 신기술들은 8월 IDF에서 다뤄졌던 기술들이다. 다만 가전 전시회인 IFA 2015를 고려해서, 실제 상품과 연관된 발표가 많았다.
주된 내용은 6세대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 태블릿에 녹아든 '리얼센스', 선을 없애거나 무선 충전하는 무선 기술, 얼굴 보안 기술 '트루키', 구글 탱고와 리얼센스를 이용한 증강 현실 게임, 사물인터넷용 프로세서 '큐리'가 중심을 이뤘다.
인텔은 IFA 2015를 통해서 6세대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를 발표했다. 스카이레이크 기반 프로세서는 5년 전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보다 2.5배 빠른 성능, 30배 빠른 그래픽 속도, 3배 정도의 배터리 성능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리얼센스, 트루키 기술과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탑재된다.
구글 탱고와 인텔 리얼센스를 이용한 실내 증강 현실 게임은 증강 현실, 멀티미디어, 위치기반 서비스 등이 잘 어우러진 융합 콘텐츠로 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 프로세서 큐리는 앞으로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 응용에 인텔의 기대가 큰 제품이다. 이전 버전인 에디슨이 가졌던 한계를 큐리가 잘 극복해 줄 수 있을 지가 기대 된다.
작년 에디슨 공모전 입상작 중에서 현재 시장에서 상용화된 것은 아기 돌봄 서비스인 미모 등 일부에 불과하다. 큐리는 크기가 더욱 작아진 만큼 많은 응용을 기대하게 한다.
◆융합 산업에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인텔
몇 년 전 인텔은 ‘인텔은 더 이상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작아지는 PC 시장을 벗어나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 응용 기술, 보안 기술, 네트워크 기술 등 융합 분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퀄컴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리얼센스나 트루키 등 인텔의 융합 기술이 시장에서 상용화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가능성 있는 재미있는 기술에서 실제 시장에서 쓰이는 융합 서비스와 제품으로의 진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융합 산업에서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공룡 인텔의 변신이 기대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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