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7일 징계심사소위원회를 열어 40대 여성 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심학봉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소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심 의원으로부터 직접 소명을 듣는 등 충분한 심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심 의원이 세 차례 소명서를 제출한데다 직접 소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즉각 제명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명이라는 중한 징계를 해야 하는 상황에 한 번만 회의를 해 (제명 결정을) 하는 것은 충분한 심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소명의 기회를 줘 보자는 이야기가 있었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심사 지체라고 반발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기본적으로 윤리심사자문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심사를 하겠지만, 당장 오늘 결정해야만 존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9월 중 회의 날짜를 잡아 소위를 다시 한 번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이해할 수 없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그동안 우리 당 의원들을 비롯해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도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는데, (소위 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늘 징계하는 데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심 의원 본인이 고통스럽고 부끄러우니 윤리심사자문위에 소명하지 않았고 소위에도 직접 소명하려다 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 의원 징계를 미루는 것은 감싸기다. 새누리당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은수미 의원 역시 "새누리당은 제명도 과한 것 아니냐, 소명 기회는 줘야 한다, 5주만에 (제명안이) 처리되는 것은 빠르다고 한다"며 "소명을 이유로 시간을 벌어 심 의원을 감싸겠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당초 윤리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이날 소위에서 심 의원 징계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소위가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산회함에 따라 심 의원 징계 여부는 국정감사 이후에나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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